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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과 건강

운동은 했는데 왜 그대로일까? 홈트 효과 없는 이유 5가지

by ad-sejin 2025. 3. 31.

“이상하다, 운동은 열심히 했는데 왜 달라지지 않을까?”

코로나 시기를 계기로 수많은 사람들이 홈트레이닝(홈트)에 눈을 떴습니다.
헬스장에 가지 않고도 시간·장소의 제약 없이 집에서 운동할 수 있다는 장점 덕분에, 수많은 유튜버와 피트니스 인플루언서들이 홈트 콘텐츠를 만들었고, 따라 하기만 해도 살이 빠지고 몸이 변한다는 이야기가 쏟아졌죠.

저 역시 그 유혹에 빠졌던 사람 중 하나였습니다.
운동복을 갖춰 입고, 요가 매트를 펴고, “자, 오늘부터 나도 복근 생긴다!”는 다짐으로 시작한 홈트.
하지만 2주, 3주, 4주가 지나도 변화는 없었습니다. 오히려 기분만 나아졌을 뿐, 거울 속 몸은 그대로였습니다.

"내가 운동을 잘못하고 있는 걸까? 유튜버가 거짓말을 한 걸까?"
아니요. 둘 다 아니었습니다.
문제는 홈트 자체의 한계운동 습관의 미세한 오류들에 있었습니다.

오늘은 그 이유를, 저의 실제 경험과 함께 풀어보려 합니다.
그리고 ‘집에서도 효과 보는 운동법’은 분명히 존재한다는 것도 함께 알려드릴게요.

운동은 했는데 왜 그대로일까? 홈트 효과 없는 이유 5가지

홈트 효과가 없는 첫 번째 이유 – ‘운동’보다 ‘움직임’에 머물기 때문입니다

당신이 요가매트를 깔고 30분간 땀을 흘렸다고 해서, 그게 운동이라고 단정 지을 수 있을까요?
사실, 많은 홈트 루틴은 실제로는 운동이 아니라 단순한 신체 활동(Physical Activity) 수준인 경우가 많습니다.

제가 처음 따라 했던 홈트 영상은 이런 구성이었어요:

  • 워밍업 5분 (제자리 걷기, 팔 돌리기)
  • 런지 10회
  • 스쿼트 10회
  • 플랭크 30초
  • 쿨다운 5분

총 20분이 넘는 루틴이었지만, 운동 시간은 실제로 10분도 안 됐고, 그마저도 강도가 너무 낮았습니다.

이걸 자동차에 비유하자면, 시동 걸고 시동 끄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쓴 셈이었죠.

운동 효과를 내려면 반드시 ‘운동 강도’가 확보되어야 합니다.
단순히 몸을 움직였다고 해서 지방이 연소되거나 근육이 자극을 받는 건 아니거든요.

 

두 번째 이유 – ‘강도 부족’이라는 이름의 함정

“헉헉 숨찰 정도는 아니지만, 땀이 나긴 해요”
홈트를 하는 사람들의 가장 흔한 말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땀이 난다는 게 ‘강한 운동’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여름날 가만히 있어도 땀이 나잖아요?
심장 박동이 오르지 않고, 근육에 충분한 자극이 가지 않으면 아무리 땀을 흘려도 운동 효과는 미미합니다.

제가 실제로 운동 강도를 체크해 보기 위해 스마트워치로 심박수를 재봤더니, 홈트 중에도 심박수가 100~110bpm에 머무르더라고요. 참고로 체지방 연소 구간은 120~150bpm, 유산소 고강도 효과는 150bpm 이상입니다.

즉, 제가 땀은 흘렸지만, 몸은 ‘운동하고 있다’고 인식하지 않았던 것이죠.

 

세 번째 이유 – 동작은 따라하지만, ‘집중’은 안 하고 있기 때문

홈트의 가장 큰 단점은 ‘집중력’입니다.
헬스장에서는 주변 사람들의 시선, 트레이너의 피드백, 거울에 비친 내 자세 등을 통해 집중이 유지되지만, 집에서는 TV, 휴대폰, 알림, 강아지, 냉장고 등 온갖 방해 요소가 넘쳐납니다.

한 번은 런지를 하다가 갑자기 배달 벨이 울려서 멈췄고, 플랭크 도중엔 핸드폰 알림을 보다가 그만 20초 만에 끝내버린 적도 있습니다. 운동은 ‘의식적인 수행’이 동반될 때 효과가 커집니다. 근육이 어떤 방향으로 늘어나고 있는지, 내 호흡이 어떤 리듬을 타고 있는지, 그 감각을 느끼지 못하는 홈트는 ‘운동’이라기보다 그냥 동작 흉내일 수 있어요.

 

네 번째 이유 – 루틴은 많지만, ‘계획’은 없다

운동을 한다는 건 단순히 유튜브 영상 한 편을 따라 하는 게 아닙니다.
내 체력 수준, 운동 목표, 회복력, 식단까지 고려해서 주간 단위로 계획해야 효과가 생깁니다.

제가 처음 홈트를 할 땐, 그날 보고 싶은 영상 아무거나 골라서 했어요.
어제는 복근 운동, 오늘은 하체, 내일은 스트레칭…
결국 근육 부위의 중복 자극도 없고, 회복도 안 되며, 결과도 없었습니다.

지금은 이렇게 바꿨어요:

  • 월/목 – 하체 근력 + 코어
  • 화/금 – 상체 근력 + 폼롤러 회복
  • 수/토 – 유산소 (스텝박스 or 인터벌 점프)
  • 일 – 전신 스트레칭 + 회복 요가

이 루틴을 반복하면서부터 몸이 변화하기 시작했어요.

 

다섯 번째 이유 – 식단 없이 운동만 하면, 성과는 반감됩니다

“홈트만 하면 살이 빠질 줄 알았어요.” 제가 제일 많이 들은 말입니다. 하지만 냉정히 말하면, 식단 조절 없이 운동만으로 살을 빼는 건 거의 불가능합니다. 특히 홈트처럼 운동 강도가 낮은 경우엔 에너지 소모가 작기 때문에 체중 변화가 적어요. 예를 들어 30분 홈트를 하면 평균 200kcal 소모. 그런데 저녁에 간식 하나만 먹어도 400kcal는 훌쩍 넘습니다. 결국 운동은 했지만 에너지 적자는커녕 흑자가 되는 상황이 반복됩니다. 그러니 홈트로 체지방을 줄이고 싶다면, 운동보다 식단을 7:3의 비율로 더 중요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집에서도 충분히 효과낼 수 있습니다, 다만 전략이 필요합니다

홈트가 무조건 효과 없다는 건 편견입니다. 하지만 무계획, 저강도, 낮은 집중력, 식단 미흡이라는 함정을 피하지 못하면,
몇 달을 해도 제자리걸음일 수밖에 없습니다. 저는 지금도 홈트를 합니다. 다만 그때와는 완전히 다르게 합니다:

  • 스케줄을 주 단위로 짜고
  • 루틴에 따라 강도를 조절하며
  • 식단을 병행하고, 스마트워치로 심박수를 확인하고
  • 운동할 때는 폰을 끄고 음악만 틀어요

그랬더니 3개월 만에 허벅지 둘레가 줄고, 플랭크 시간이 2배로 늘었고, 체지방률도 감소했습니다. 핵심은 “집이든 헬스장이든, 운동은 전략적으로 해야 효과가 있다”는 겁니다.

 

당신의 홈트, 지금 점검해보세요

  • 그냥 유튜브 틀어놓고 따라만 하고 있진 않나요?
  • 어느 부위를 언제 운동하는지 계획하고 있나요?
  • 식단을 무시하고 있진 않나요?
  • 운동 중 핸드폰을 몇 번이나 보시나요?

이 중 2개 이상 해당된다면, 지금 홈트 방식부터 다시 정비해 보세요.
그리고 다시 말하지만, 홈트는 나쁜 게 아니라, 전략 없이 하면 안 되는 것입니다.